2024년 10월의 마지막날
제왕절개 당일에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려합니다.
수술시간은 오전 10시였고
8시~8시30분 사이에 병원에 도착하라고 해서
8시15분쯤 왔던거 같네요
지하주차장은 7시부터 운영되어 상관은 없었고
지하2층 기계식 주차에 넣게 됩니다.
입원시 필요한 짐들을 넣은 가방, 캐리어를 가지고
해당 건물 8층으로 바로 올라갑니다.
지엠제일산부인과 층별 업무를 보면
7층 진료
8층 분만실, 대기/회복실
9층 입원실
10층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8층에 가면 간호사분이 계시고 시간대별로 누가 올지 다 알고 계십니다. 예약자 성함을 얘기하고 아내는 대기실로 이동, 남편은 응접실 같은 곳(탕비실 느낌)에 갖고 온 짐을 두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게 됩니다.
위 사진 속 왼쪽 방들은 자연주의 출산실인것 같았습니다. 내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아내는 탈의를 하고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팔에 항생제 부작용 테스트를 받았다고 합니다. 수술 직후 몸에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그 전에 미리 부작용 검사를 받는거지요.
아내는 대기실에, 저는 그 사이 9층에 가서 짐을 놓고 오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9층에 가서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줍니다
방 배정을 받고 간단한 이용 설명을 듣습니다
짐을 놓고 후다닥 다시 8층으로 내려갑니다
호명을 받고 아내를 만나러 갑니다
(남편은 바쁩니다. 여기 저기 할 일들이 많죠.
입원하면서도 아내를 위해 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아내는 항생제 테스트를 마쳤고 수액을 맞으며 이제 수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기실에는 대략 여섯개 정도 간이 침대가 있고 커텐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긴장을 풀기 위해 아내와 대화하며 기다립니다.
제대혈을 홍보하는 분도 오셔서 설명을 듣습니다
(듣고 있다보면 해야할거 같지만 저희는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우리보다 먼저 온 부부의 아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 아가랑 한날에 태어난 입실 동기들이네요 ㅎㅎㅎ
(다른 산모의) 제모를 시작하겠다는 간호사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담당원장님도 오셔서 마지막 초음파 검사도 합니다.
흑
이제 아내는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저는 다시 그 원목테이블의 의자로 이동해 초조하게 기다리게 되죠.
10시를 조금 넘겨 아내는 분만실에 들어갔고
10분쯤 지났을때 아내의 고통소리가 들립니다
(질소독과 소변줄 때문이었다고ㅜㅜ)
누구는 마취할때가 가장 아팠다고 하는데 아내는 그거는 참을만 했다고 하네요
분만실에 들어간지 30분도 안될 즈음
우리 아가의 앙칼진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고생했어요 여보... 우리 아들도
20분정도 지나니 또 호명을 합니다.
벌떡 일어나서 보니 분만실쪽에서 인큐베이터같은 투명유리관 안에 아들을 데리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아들과 조우를 합니다.
동영상을 후다닥 찍고 9층으로 올라갑니다
아기는 신생아실로, 저는 입원실에서 또 대기를 합니다. 아내를 기다리며 갖고 온 짐들을 꺼내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장모님과 어머니께 전화를 돌리고
산후조리원, 산후도우미에 일정을 알려줍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마음을 애태우며 아내를 기다립니다.
간호사분에게 아내의 회복여부를 물어봅니다.
문제가 있으면 연락이 오니 걱정하지 말라합니다
아내와 헤어진지 3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긴 시간처럼 느껴졌는지요.
침대휠체어에 타고 온 아내를 간호사분들과 함께 낑낑대며 침대에 눕힙니다.
아내는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수술 후 12시간정도 경과되어야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2시간마다 물 500ml를 먹어야해서 30분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물을 먹여줍니다.
스스로 물을 먹을 수가 없어 ㄱ자로 꺽인 빨대가 꽂힌 텀블러를 아내 입에 갖다대줘야합니다
여기까지가 출산 당일 후기입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세탁기, 세탁조 청소 하는 방법, 신생아 옷 빨래 (0) | 2024.10.06 |
---|